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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과학·반지성’이 폭주하는 것을 19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서한을 보내 공개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를 이유로 하버드대학교에 대한 9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 규모의 연방기관 계약과 보조금을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 국립공학원, 국립의학원 회원 1900명 이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연구’에 대한 공격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울북인스티튜트 연방 정부 보조금 취소를 무기로 교수와 기관 직원들에 대한 해고와 검열 등을 요구하며 대학, 연구기관 등 과학을 다루는 기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영리기구인 국립과학원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인 1863년 의회 입법으로 설립됐으며 산하에 국립의학원과 국립공학원을 두고 있다. 전체 회원은 6800여명이다.
12학점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서한을 보면, 과학자들은 “우리는 진짜 위험을 본다. 다양한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독립적 과학적 탐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연구자로서 단결되어 있다. 우리는 ‘위급신호’(SOS)를 보내 명확한 경고를 전달하고자 한다. 국가의 과학적 사업이 파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과학 개인회생 채권자집회 기관에 대한 자금을 삭감하고, 과학자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고, 과학자들의 연구실에 대한 자금을 삭감하고, 국제 과학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지금 삭감으로 인해 기관들은 새로운 질병 치료법 연구를 포함해 많은 연구를 중단하고, 교수진을 해고하고, 차세대 과학자들이 될 대학원생의 등록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과 중소기업청 학을 다루는 기관, 대학에 대한 연방 예산 삭감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류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건과 환경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가디언은 국립보건원(NIH)도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유발하는 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연구 관련 최소 145건의 보조금 수여가 취소됐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줄리아 마커스 하버드 의 부천파산 대 교수는 보조금 취소와 관련해 “연구의 손실은 이 나라에서 더욱 일반화되고 있는 면역결핍바이러스의 재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과학 연구 인프라를 빠르게 파괴해 연구진 한 세대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 간소화’를 위해 총 2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이 워싱턴디시에 있는 박물관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젤딘 청장은 연간 60만달러(약 8억8178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젤딘 청장은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환경보호청의 예산 65%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월25일(현지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가자전쟁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시위를 하고 있다. 케임브리지/AP 연합뉴
하버드대도 보조금 삭감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 등은 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연방총무청은 31일(현지시각) 하버드대와 맺은 2억5560만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에 걸쳐 지급되는 87억달러(약 12조8천억원) 규모의 보조금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버드대 보조금 재검토는 ‘유대인 보호’를 이유로 보조금 삭감을 위협한 뒤 결국 정부의 요구를 관철시킨 컬럼비아대 선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반유대주의 폭력과 괴롭힘으로부터 학생과 교수진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중동과 남아시아, 아프리카 연구부를 외부의 감독을 받도록 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과학연구자금 4억달러(약 5842억원)을 회수한다고 위협했다. 이에 컬럼비아대가 트럼프 정부의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히자 교수 단체는 자율성 침해를 이유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임시 총장이 교체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초 아이비리그 명문 펜실베니아대에도 트랜스젠더 스포츠 정책을 문제 삼아 1억7500만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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