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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우나스텔라가 5t급 엔진을 탑재한 소형 발사체를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민간 기업이 자력으로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한 첫 사례다.
우나스텔라는 지난 28일 오후 11시 50분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 위치한 자체 발사장에서 독자 개발한 소형 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UNA EXPRESS-I)’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고용노동부 취업지원 2022년 2월 회사 설립 이후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는 길이 9.45m, 총 중량 2t이다. 케로신(등유)과 액체 산소를 연료로 쓰는 소형 발사체로, 로켓을 밀어 올리는 힘인 추력(推力)이 5t급이다. 발사체는 목표 비행거리인 10㎞까지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치고 고흥군 해상 안전 설정 구역으로 낙하했다고 회사 바빌론 스피드론 는 밝혔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는 “첫 발사라 안전을 위해 고도를 좀 낮추고 도달 거리를 늘리는 형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우나스텔라의 기술 자문을 맡은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국내에서 우리 기업이 자체 개발한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노스페이스가 2023년 3월 시험 서울시 중랑구 발사체 ‘한빛-TLV’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는데, 한국이 아닌 브라질 아우칸타라우주센터에서 발사한 것이었다.
우나스텔라는 작년 11월 시험 발사를 시도했지만, 엔진 점화 지연으로 비행 종단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이후 6개월 동안 다시 발사 준비에 나선 끝에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발사는 우주항공 당일대출문의 청의 우주산업 부품 국산화 사업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 스페이스 파이오니어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주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산업체를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인증모델(QM) 단계까지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발사에는 단암시스템즈의 에비오닉스(avionics, 항공전자) 통합기술, 한양이엔지의 단간연결 기술이 쓰였다.
월변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남대 소속 연구팀들이 개발 중인 미세 중력 시험 장치가 실렸다.
우나스텔라는 이번 시험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전기모터 펌프가 들어가는 엔진을 단 우주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우나스텔라가 쏜 로켓은 엔진 성능 실험 차원에서 펌프 없이 가압 탱크를 썼다. 실제 우주 발사체가 되려면 연료와 산화제를 고압으로 주입하는 펌프 기술이 필요하다. 우나스텔라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위성 발사체를 빠른 시일 안에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재홍 대표는 “발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우나스텔라가 일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우나스텔라의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 발사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우주항공청은 발사체 기업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발사를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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